탄피
삶에서 종종 꿈이란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스스로 텅 비어있음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. 장전-격발의 찰나 뒤 힘없이 툭 떨어져 버린 껍데기, 탄피처럼 말이다. 회수해야만 하는 존재로 전락하니 ‘중요한 것의 일부였긴 했던가?’ 의심의 순간도 마주한다. 주인공 만년중사 태용의 부대에서 탄피가 분실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런 의심의 순간에도 책임을 딛고 나아가려는 마음에 집중하며 다채롭게 변모한다. 나선으로 뿜어져나간 총알처럼 작심한 듯 대사들을 관통하며 수시로 격발되는 유머로 관객을 홀리는 건 물론이다. 숭고한 작은 낭만을, 나름의 쓸모와 책임에 대한 고민까지도 유쾌하게 명중하는 영화임이 틀림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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